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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사목] 사회주택 "함께 꾸는 꿈(CUM)"으로 청년 자립 지원
  • 작성자
  • 사회사목국
  • 작성일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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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가 마련한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사회주택 “함께 꾸는 꿈(CUM)” 축복식이 열렸다.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함께 꾸는 꿈(CUM)” 1호점은 보호기간이 끝나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왔으나 자립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유주택이다.

빈민사목위원회는 임대료 상승으로 사회적 약자의 삶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고, 정부의 주거정책만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며, “한국 사회에 닥친 주거문제를 복음적 해결방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축복식에서 빈민사목위원장 나충열 신부는 몇 년 전 다큐멘터리를 보고 보호종료아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있어도 가족 대신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대신 채우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하는 이들. 그는 이들이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홀로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절실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 신부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주택은 단순히 살 곳을 내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살아가는 독립된 성인으로 가는 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동서울지역 및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청년들이 ‘함께 꾸는 꿈(CUM)’에 머무르는 동안 희망을 갖고 미래를 계획하고 행복한 꿈을 꾸면 좋겠다”며, 이 사회주택이 “(청년에게) 교회가 조금이라도 뒷배가 되어 주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주교는 주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사회주택은 “뜨거운 모래에 물 한 방울 정도”겠지만, 정부가 청년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꾸는 꿈(CUM)”의 기본 거주기간은 4년이며, 보증금 100만 원에 관리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또 입주자가 원하면 교육, 멘토,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2개월째 이곳에 살고 있는 A씨(29)는 프로그램 개발자다. 코로나19로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마침 지인과 같이 살던 집에서도 나와야 해 갈 곳이 막막하던 차였다. 그는 어릴 때 보육원을 거쳐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그룹홈에서 살았는데, 그때 그를 돌봐 주었던 “이모”의 소개로 “함께 꾸는 꿈(CUM)”에 들어왔다.

그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온 뒤로 계약기간이 끝날 때마다 집을 옮겨야 하는 스트레스와 높은 임대료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지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걱정됐지만, 그는 이곳에 들어올 때 쓴 계약서가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했다. 계약서는 친구를 불러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등 같이 사는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규칙이 주된 내용이어서, 그는 “같이 사는 이들 사이의 조율을 세심하게 미리 생각해 준 신부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나충열 신부가 말했듯이 그는, 곁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동복지시설에 있으면 가정에서 사는 이들보다 배움이나 자기 발전의 기회가 적은 것은 맞지만, 어려운 환경 때문에 삶을 포기하면 하지 않으려면 “살레시오회의 그룹홈에서 자신을 돌봐 준 이모님이 나를 잡아준 것처럼,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은 자신을 돌봐 줬던 이모님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어서 직장을 잡아 “함께 꾸는 꿈(CUM)”을 나갈 때쯤에는 전세 대출이라도 받아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입주자 B씨(23)도 안정된 직장을 잡고, 4년 뒤에 자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보호 종료가 된 뒤로도 계속해서 다른 이들과 함께 지냈던 그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을 경제적 부담 없이 지낼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사회주택 “함께 꾸는 꿈” 1호점에는 3명이 함께 살며, 각자 방이 있다. 이 건물은 가톨릭사회복지회 소유로, 빈민사목위원장 신부가 살면서, 위원회 신부들의 쉼터, 선교본당 신자들의 소규모 피정, 연수 등에 쓰였다. 그러다 쓰임이 점점 줄어, 지난해 3월 센터 1층을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사회주택으로 쓰자는 계획이 사제회의에서 통과됐다.

빈민사목위원회는 지난해 7-8월 두 달여간 동명보육원과 돈보스코 자립생활관 등을 찾아 보호종료아동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보호 종료 이후의 삶에 대해 공부하며 사회주택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능성을 살폈다. 10-11월에 전국 시군구 단위의 보육원과 자립생활관, 그룹홈,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아동 커뮤니티 등에서 입주자를 모집했고, 인터뷰를 거친 3명이 12월 23일 입주했다.

빈민사목위원회는 3월 안에 응봉동에 “함께 꾸는 꿈(CUM)” 2호점, 6-7월에는 답십리에 3호점을 열고 입주자를 받을 계획이다. 특히 3호점은 처음으로 여성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도 서울대교구는 이처럼 교구와 본당의 유휴 부동산을 무상으로 임대해 사회적 약자들의 거처로 지원할 예정이다. 

보육원, 가정위탁, 공동생활가정 등에서 자란 보호아동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살이 되면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와야 하는데,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한다. 만 18살이 되면 아동보호조치가 끝나지만, 대학진학, 직업훈련, 장애나 질병 등으로 보호기간을 연장하기도 한다.

연장 기간이 끝난 이들도 보호종료아동에 속한다. “2019년 아동자립지원 통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LH 등 정부 지원을 받아 살 곳을 마련한 보호종료아동도 있지만, 지원을 받지 않는 이들이61.9퍼센트로 더욱 많다. 갑자기 살던 곳에서 나와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 보호종료아동은 한해 2587명이다. 이 가운데 986명(38.1퍼센트)이 LH이나 자립지원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집을 구했다. 그 외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은 이들의 주거형태는 위탁가정(20.8퍼센트)이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월세(15.7퍼센트), 기숙사, 친인척, 귀가, 전세, 친구 집, 자가(1.2퍼센트) 순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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