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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과 이주·난민 쉼터 ‘베다니아의 집’ 축복
  • 작성자
  • 사회사목국
  • 작성일
  • 2021-01-27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과 이주·난민 쉼터 ‘베다니아의 집’ 축복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국장 황경원 신부)은 22일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과 이주ㆍ난민 쉼터 ‘베다니아의 집’ 축복식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했다. 축복식은 두 시설이 입주한 서울 명동 옛 계성여고 샛별관(학생식당) 앞에서 진행됐다. 지난 12월 개보수를 마친 샛별관 1층은 명동밥집 조리실과 급식실로, 2~4층은 베다니아의 집 남녀 숙식공간과 사무실ㆍ수녀원으로 사용한다.

염 추기경은 이날 축복식 강론에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앞에서 한 형제자매이며 ‘영적인’ 노숙인”이라며 “하느님의 무상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인간의 본모습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후의 심판 때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마태 25,31-46)처럼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고, 외로운 사람을 찾아주고, 억눌린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참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명동밥집과 베다니아의 집 내부 곳곳을 축복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염 추기경을 비롯해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와 보좌 유경촌ㆍ정순택ㆍ구요비 주교, 사회사목국장 황경원 신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 신부, 이주사목위원장 이광휘 신부, 윤영덕 중구보건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축복식이 끝난 뒤, 염 추기경과 유 주교는 명동밥집 봉사자들과 함께 노숙인에게 도시락과 떡을 나눠줬다. 명동밥집은 6일부터 매주 수ㆍ금요일과 주일 오후 3시에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마련된 도시락 450인분은 노숙인 약 260명에게 돌아갔다. 가까이는 명동, 멀리서는 안양에서 찾아온 노숙인들은 질서정연하게 순서를 지켜 도시락을 받아갔다. 대부분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하는 가운데 큰 목소리로 “신부님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이도 있었다. 한편 명동밥집에 도시락 약 1만 6000인분을 후원하는 SK도 이날 사랑나눔에 동참했다. 이형희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10명이 도시락 배식 봉사자로 나섰다.

명동밥집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동대성당을 방문해 서울대교구를 축복하며 ‘세상의 누룩이 되기를’이란 문장을 써준 데서 비롯됐다. 여기에 1986년 영등포본당 주임 시절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을 연 염 추기경의 사목적 관심이 더해져 지난해 8월 설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명동밥집 운영을 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9월부터 봉사자를 모집하고 후원물품을 받았으며, 12월까지 매주 한 차례 을지로ㆍ시청ㆍ종각 일대 노숙인에게 야간 간식을 배달했다. 그리고 올해 1월 6일 명동밥집은 도시락 나눔을 시작했다. 장차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처음 계획대로 실내 배식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노숙인이 한 인격체로서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취업지원과 세탁ㆍ목욕ㆍ의복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러한 명동밥집의 취지에 공감한 교구 각 본당의 기부는 활발하다. 최근 신당동본당(주임 조원필 신부)은 대림ㆍ성탄 시기에 모은 기금 약 740만 원과 쌀ㆍ통조림 등 식료품을, 화곡2동본당(주임 김한수 신부)은 기금 200만 원을 명동밥집에 전달했다. 청담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도 21일 신자들이 연탄나눔ㆍ본당 카페 봉사 등을 통해 모은 성금 2000만 원을 기부했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베다니아의 집은 1991년 노동사목위원회가 성북구 하월곡동에 마련한 ‘외국인 노동자 쉼터’가 전신이다. 베다니아의 집은 1996년 미아삼거리 단독주택으로 이전 개소할 때 고 김수환 추기경이 붙인 이름이다. 이후 베다니아의 집은 2001년 5월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인근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이전 개소했고, 공간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명동으로 옮기기까지 20년간 절박한 이주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돼줬다. 해마다 10여 개국 출신 이주ㆍ난민 20~30명이 사고와 질병으로 인한 치료와 요양 그리고 생존을 위해 베다니아의 집에 머물렀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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